한 명의 백 걸음보다 백 명의 한 걸음으로, 환경활동가 김진아


점심시간에 회사가 많은 곳을 지나가다 보면 사원증을 걸고 도로를 가득 메운 이들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은 음료가 담긴 일회용 컵을 들고 있다. 점심시간은 매일 돌아올 텐데 그 많은 플라스틱은 어디에 있을까? 

이러한 질문은 플라스틱을 먹어 죽음에 이르는 바다거북과 수많은 환경 문제, 

우리 몸에 쌓이는 환경호르몬까지 이어져 끝말잇기 하듯 꼬리를 물고 마구 솟아오른다. 


어지러운 마음을 돌아보면 환경에 관심을 두고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마트에서 과대 포장된 제품을 사고 자연스럽게 일상에 노출된 일회용품을 쓰는 우리가 있다. 

그런 일상을 지내다 알 수 없는 무력감이 슬며시 찾아올 때면 ‘나 하나 바뀌어봤자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넘쳐흐르는 소비 속 알고 있는 것과 행동은 반대가 될 때 프로필에 자신을 Activist라고 소개하며 

세상에 작은 진동이 되고 싶다는 사람을 떠올린다.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겠다는 김진아를 만났다.

우리는 서로의 환경 


Q 진아 씨는 환경활동가로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요?  

환경과 나 그리고 다른 이들과의 균형을 이루려고 고민하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지금 사는 집의 뒷산, 집에 찾아오는 길고양이, 함께하는 동료도 제 소중한 환경이에요. 가까이에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환경을 잘 지켜야 하고요. 특히 우리와 밀접한 자연 생태계는 더욱이요. 


Q 언제부터 환경문제에 목소리를 내게 되었어요?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만난 삶 디자인이라는 키워드가 인상 깊게 남았어요. 어떤 행동을 하고 이야기할지, 그래서 주변과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 결국 그런 것들이 모인 삶의 태도는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고요. 학교에서 작업하면서 마지막까지 남았던 게 환경 문제였고, 좀 더 직접적인 액션을 실천하고 싶어 환경 단체에서 일하고 있어요.


Q 환경단체에서 무슨 일을 하세요?

환경 문제를 시민들의 언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주제에 따라 여러 가지 성격을 가진 프로그램 행사를 기획하기도 하고, 캠페인 활동도 만들어요.


Q 진아 씨가 하는 작업을 보면 늘 쉬운 언어를 사용하는 것 같아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다양한 사람들이 환경문제를 어떻게 하면 쉽게 접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어떤 매체로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환경문제에 있어서 조급하기도 하고 그래서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역할이 편해요. 일상생활에서 계속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한 사람의 백 걸음보다 백 명의 한 걸음이 더 많은 변화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순환하는 몸


Q 우리의 일상에서 환경 문제에 대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면 좋을까요?

결국 모든 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일회용품 쓰레기를 밖에 버리면 책임지지 않아도 되고,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없다고 생각해서 단절되어버리는 거예요. 자연과 개개인의 행동이 아주 밀접하게 연결고리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구에 쓰레기가 쌓이고 대기가 오염되는 것은 내 몸에 유해한 물질이 쌓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해요. 사소하고 작은 것부터 조금씩 바꿔보면 어떨까 해요.


Q 화학물질은 지구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도 쌓이는거네요. 바디버든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줄 수 있나요?

내 몸에 서서히 쌓이고 있는 유해물질의 총량을 바디버든이라고 해요. 바디버든의 원리는 지구를 지키는 것과 비슷해요. 내 몸도 지구처럼 순환하는 하나의 땅이에요. 당장 타격이 오지 않아서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알게 모르게 유해물질은 우리 몸에 조금씩 쌓이고 있어요. 보이지 않는다고 결코 없는 게 아니니까요. 제품을 구매할 때도 유해 화학물질이 있는지 그리고 내 몸에는 어떻게 작용이 되고, 지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Q 바디버든을 없애고 우리 몸의 순환을 돕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가 자주 하는 행위를 한 번 돌아보고 조금씩 바꿔나가는 거죠. 예를 들어서 무엇으로 씻고 어떤 것을 먹는 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하나씩 바꿔나가는 것이요. 저는 매끼 채식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시민들과 하루에 한 끼 채식을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식사할 때나 어떤 제품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로 이 제품은 어디서 왔고, 어떻게 만들어지며, 성분은 무엇인지 좀 더 확인하고 살펴보려고 해요. 


Q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있어요?

쓰고 바로 버려지는 것들을 최대한 피하려고 해요.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려고 텀블러를 사용하고 칫솔 같은 경우도 플라스틱이 아니라 산림에서 남아도는 대나무로 만든 걸 사용한다든지 일상 속에 있는 제품을 하나씩 바꿔가고 있어요.

좋아하는 것을 지키는 마음


Q 진아씨는 나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세요?

최근에는 차분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저는 아침에 깨어있는 게 기분이 좋고, 상쾌한 편이라 일찍 일어나 차를 마시거나 산책을 해요. 요가를 하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면 차분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주로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있어요. 


Q 환경 운동을 하면서 조급한 마음이 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럴 때는 어떻게 마음을 다잡나요?

환경 문제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기에 하루 아침에 해결되지 않는 게 많고, 화가 날 때가 많아요. 조바심이 들거나 내가 하고 있는게 정말 맞는지 의구심이 들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런 의심이나 분노에 잠식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지키려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정말 사소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듣는 새소리나, 산책, 친구들과 보는 노을지는 저녁처럼 이런 일상의 순간이 늘 그리워요. 특히 거리를 유지해야하는 지금은 그런 순간들이 더 크게 그립네요. 일상의 소중하고 사랑하는 순간들은 저를 행동하게 만들어요.  


Q 실천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태도가 있나요?

텀블러를 들고 다니다가도 안 들고 다니면 ‘아 역시 나는 이런게 안 맞아’ 혹은 ‘어려워’ 하고 그만두거나 포기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시도를 했다는 것, 변화했다는 것에 초점을 두면서 천천히 이어나가는 힘을 스스로 가지면 좋겠어요.


(주)신영코퍼레이션 | 대표자: 최유정 | 개인정보보호책임자: 박양훈

사업자등록번호: 699-81-00454 | 통신판매업신고: 2019-서울서초-0121

TEL: 02-575-7476 | FAX: 02-575-7472 | 이메일: nono@nono-journal.com | 서울시 서초구 양재천로21길 22, 1&2층 (양재동, 광명빌딩) 

CopyrightⓒSince 2020 | (주)신영코퍼레이션 All Rights Reserved.

(주)신영코퍼레이션 | 대표자: 최유정 | 개인정보보호책임자: 박양훈 | 사업자등록번호: 699-81-00454 | 통신판매업신고: 2019-서울서초-0121

TEL: 02-575-7476 | FAX: 02-575-7472 | 이메일: nono@nono-journal.com | 서울시 서초구 양재천로21길 22, 1&2층 (양재동, 광명빌딩) 

CopyrightⓒSince 2020 | (주)신영코퍼레이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