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즐거움으로 짓는 오늘, 삼베공예가 박자야>  


끝날까 싶지만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코로나 시대. 어느샌가 마스크와는 한 몸이 되어가고 외출하기 전 마스크 체크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불확실함과 일상 사이에서 우리는 묵묵히 할 일을 해나가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먹구름은 가득합니다. 


주말에는 집콕을 실천하며 약속을 미루기도 하고, 요리를 만들어 먹는 한편 일회용 마스크로 몸살을 앓는 바다 소식이 들려와 마음 한쪽은 어두워집니다. 불안과 코로나 블루 그리고 지구의 몸살 사이에서 노노저널은 강원도 평창으로 향했습니다. 


일상 속에서 지구와 나 사이의 지속가능한 작은 실천을 꿈꾸며 반짝이는 에너지로 예고운삼베를 짓는 박자야 님을 만났습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서 삼베를 짓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예쁘고 고운 삼베라는 뜻을 담은 예고은 삼베 주인장 밝은 자야라고 합니다.  


Q 평창에는 어떻게 터를 잡게 되셨어요?

처음에는 평창에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려고 왔어요. 남편은 펜션을 운영하고, 저는 삼베로 수세미를 만들었어요. 그러다가 디자인 공모전에서 참여해 대상을 받고 지자체에서 함께 하자는 제의가 들어왔고요. 그렇게 평창에 대마를 심고 일을 시작한 지 15년 됐어요. 


Q 삼베로 주로 어떤 것을 만드세요?

이곳에서 농부들이 대마를 재배할 때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더라고요. 정말 신기하게도 쑥쑥 잘 자라고요. 그렇게 처음 재배하고 나온 잎으로 동네에서 떡을 해 먹었어요. 근데 난리가 나서 한 오백만 원 정도 벌금을 물었던 에피소드도 있었네요. (웃음)이 마을에서는 일 년에 한번 삼베삼굿놀이를 재현하는데요. 행사를 참관하며 옛 조상님들은 이렇게 했구나 하면서 어떻게 만들지 생각하다 보니 제품이 다양해졌어요. 그렇게 해서 사백여 가지를 만들었는데 점점 줄여가고 있고요. 처음에 수업 위주로 시작한 사업이었는데, 지금은 널리 생활용품으로 알려졌어요.


Q 헴프와 삼베, 대마 이 단어가 헷갈리네요. 짚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헴프는 아는데, 헴프가 삼베인 줄은 모르더라고요. 헴프는 삼베의 영어 이름이고 대마초에서 나온 줄기로 만든 원사가 삼베예요. 그리고 씨앗에서 나오는 물질들은 칸나비스라고 하죠. 마 종류는 네 개예요. 다섯 가지 중 네 종류를 말하자면 대마가 삼베고, 저마는 모시, 아마는 리넨, 황마는 주트가 있어요. 


Q 헴프가 가진 항균력이 정말 좋다고 들었어요.

처음엔 저도 항균력 있다는 말만 들었지, 정말 있을까 했어요. 지금이야 여러 화학용품도 많아서 살균도 한다지만, 염을 한다 그러죠. 염이라는 게 삼베에다가 소금을 적셔서 몸을 닦아내는 걸 말해요. 그렇게 닦은 시신의 귀, 코, 입에다가 삼베로 막고 나서 스무 채가 넘는 삼베옷으로 시신을 감싸고, 주변에 있는 상주들도 삼베를 입는 거죠. 

그저 폼 잡으려고 입는 게 아니라 삼베로 수의를 했던 이유가 있었던 거예요. 직물 시험성적서를 냈더니 어마어마하더라고요. 항균력부터 페렴균도 99.9% 잡고요. 한번은 창고가 없어서 버섯공장을 창고로 쓴 적이 있었는데요. 몇 개월 놔뒀더니, 종이는 곰팡이가 슬더라고요. 그런데 삼베는 멀쩡해서 깜짝 놀랐어요. 곰팡이가 주된 병균을 생기게 해서 암도 유발한다고 하잖아요. 그에 반해 삼베는 곰팡이도 생기지 않고 쉰 냄새도 없고요. 그래서 항균력을 믿고, 건강한 주방과 욕실을 위한 삼베 용품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Q 항균력뿐만 아니라 더 자랑하고 싶은 헴프의 매력이 있나요?

제가 쓰고 있는 모든 건 다 헴프예요. 삼베죠. 속옷까지요. 저는 크게 아픈 일도 없었고, 화장을 안 하고, 피부가 나쁘다던가 뾰루지나 아토피로 고생해본 적은 없어요. 그런데 일반 비누만 쓰면 가렵더라고요. 그래서 삼베 원사로 만든 샤워 타올을 비누 없이 사용해요. 설거지할 때는 세제 없이 삼베 수세미로 닦아내는데요. 쓰면서 흡족해하고 좋다 하면서 혼자 감동하고 그래요. 삼베가 99.9% 항균이 된다는 것은 코티티(KOTITI)라는 직물 시험연구원에서 연구한 자료가 있고요. 삼베는 무엇보다도 항균 99.9%, 그게 최고의 강점이에요.


Q 예고은을 운영하고 생활용품을 만들면서 헴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알리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데요, 계속해서 삼베를 널리 알리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삼베를 알게 된 걸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널리 알리려고 하는 이유는 나만 건강한 게 아닌 모든 사람이 건강해졌으면 바램 때문이고요. 우주를 대우주라고 보면 우리는 소우주인데요. 내가 건강함으로써 지구가 건강하고, 지구가 건강함으로써 나도 건강해지자는 의미에서 삼베를 더 알리고 싶어요.


대마처럼 꼿꼿하게


Q 미세먼지부터 코로나까지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었는데요. 어떻게 삼베로 마스크를 만들게 되셨나요?

처음엔 병원 의료 기기를 연구하는 기관에서 먼저 알고 헴프 마스크를 의뢰해왔어요. 그렇게 2009년도에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쭉 만들어왔고요. 그런데 일본만 해도 기침 소리가 나면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데, 필요성을 못 느끼는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스크를 잘 안 하더라고요. 2009년도에 헴프로 만든 물품 중 마스크 재고가 제일 많이 남아있었어요. 가격을 내려도 사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코로나 19가 터지면서 그 재고가 일주일 만에 똑 떨어졌어요. 추가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 와서 옷을 만들려고 한 원단으로 마스크를 더 만들기 시작했죠. 그게 전환점이 됐어요. 


Q 코로나 시대에 자신을 챙기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생활 습관이 있다면요? 

플라스틱, 비닐 쓰지 않는 운동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어요. 아기들이 플라스틱, 나일론 장판에서 자라는데 다 아토피예요. 모두 플라스틱에 대한 편리함만 얘기하지, 그 위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주변에서 플라스틱 사용 시 일어나는 알레르기를 봐서 그런지 저는 더더욱 사용하지 않아요. 수세미 같은 경우도 그렇고요. 아크릴 수세미는 석유사거든요. 사실 석유사라는 게 플라스틱 조직으로 만든 거죠. 전부 다 도마에 묻어나잖아요. 잔털이 묻어나면 그게 다 입으로 들어가고, 몸 안에도 붙어 있을 것이고요.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은 가벼우면서 날아다녀 어디든지 붙잖아요. 그게 무서워요. 그리고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일회용 마스크 쓰는 것이에요. 이게 다시 돌고 도는 악순환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저 삼베 마스크에 삼베 필터해서 끼고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지금은 세균과 바이러스와의 싸움이니까 일회용은 줄이고, 끓는 물에 소독하면서, 항균력 좋은 삼베를 많이 사용하길 바라요.


Q 코로나가 끝나지 않아서 우울함도 지속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우울함을 조금이라도 이겨낼 수 있을까요?

마음공부 하기 적절한 시기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해요. 여태 나를 밖으로만 보여주려고 했는데, 이제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거죠.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일을 하면서요. 저는 거의 물로만 칫솔질하고, 삼베 핑거타올에다 소주를 넣어서 혓바닥을 닦아내요. 돈을 쓰지 않고 실천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나의 내면을 가꿔나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 하루가 행복하고요. 일종의 내 몸을 관찰하는 실험 같은 거죠. 음식을 먹고, 내 오장육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한번 느껴보고요. 내가 몰랐던 내 몸은 이랬구나 하는 걸 느껴보는 시기로 생각하면서 작지만 큰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Q 코로나 시대에 헴프를 통해 배울 수 있는 태도가 있을까요?  

대마를 심으려고 가보면 이미 잡초가 30cm씩 자라있어요. 씨를 먼저 뿌려놓아도 잡초가 먼저 올라와요. 

그래서 잘 자랄까 싶어 살펴보면 대마는 하루 7cm씩 자라고요. 잡초가 자라든 말든 개의치 않고, 정말 쑥쑥 자라요. 그렇게 7cm에서 3m까지 올라가고요. 옆에서 누가 뭐라 하든 어떤 말에도 대응하지 않고, 그저 자기 갈 길 가는 대마를 보면서 많이 배워요. 대마가 나에게 알려준 삶의 태도는 탓하지 않고 그저 가는 거예요. 잡초 때문에 내가 자라지 못함을 탓하지 않고, 꺾으려고 하지 않으면서요. 그래서 대마인가 봐요. 저마도 아니고 아마도 아닌 대마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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